한줄 정의
경구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간 독성은, 간에서 덜 없어지게 구조를 바꾼 먹는 스테로이드가 쓸개즙 흐름을 막는 등 간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경구(먹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간 독성이란 무엇인가?
'먹는 약은 간에 나쁘다'는 말의 정체
스테로이드 이야기에는 '먹는 약은 간에 나쁘다'는 말이 따라붙는다. 여기서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키우려고 쓰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왜 먹는 쪽이 간과 엮일까?

한마디로
먹는 스테로이드가 간을 상하게 하는 것
'경구'는 약을 입으로 먹는다는 뜻이고, '간 독성'은 약이 간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먹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간에서 쉽게 없어지지 않도록 구조를 바꿔 만든다. 이 바뀐 구조가 간 손상과 가장 많이 엮여 보고됐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란
남성호르몬을 본뜬 약물
호르몬은 몸 한 곳에서 만들어져 피를 타고 다니며 다른 곳에 신호를 전하는 물질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대표적인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본떠 사람이 만든 약물로, 근육을 키운다. 알약으로 먹는 것도, 주사로 맞는 것도 있다.

먹은 약이 가는 길
온몸에 퍼지기 전에 간을 지난다
먹은 약은 장에서 피로 들어간 뒤,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간을 먼저 지난다. 간은 몸에 들어온 독을 없애는 기관이라, 이때 약의 상당 부분을 분해한다. 분해는 잘게 쪼개 없애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을 그대로 먹으면 몸에 도는 양은 먹은 양의 4%도 안 된다.

17α-알킬화
간에서 덜 분해되게 바꾼 구조
먹어도 효과가 나게 하려고 테스토스테론 분자의 17번 자리에 작은 탄소 조각을 붙인 것이 '17α-알킬화' 스테로이드다. 이렇게 바꾸면 간에서 덜 분해돼 먹어도 몸에 많이 남는다. 대신 간이 상할 위험이 커진다.

담즙 정체
쓸개즙이 간에 막혀 고인다
간은 기름의 소화를 돕는 소화액 '쓸개즙(담즙)'을 만들어 장으로 내보낸다. 이 흐름이 막히거나 느려져 쓸개즙이 간에 고이는 것을 '담즙 정체'라고 한다. 17α-알킬화 스테로이드가 일으키는 간 손상의 대표가 이것이다.

황달과 가려움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래진다
담즙 정체가 생기면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심한 가려움이 나타난다. 보디빌딩 보충제를 먹고 간이 상한 사람들을 모아 보니 모두 황달이 왔다. 황달이 가라앉기까지 보통 3개월쯤 걸렸다.

간 속 피 주머니
피가 고인 작은 주머니가 생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쓴 사람의 간에 피가 고인 작은 주머니가 여러 개 생기는 병이 보고됐다. 대개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된다. 주머니가 터져 배 속에 피가 고인 사례도 보고됐다.

간 종양
오래 쓴 사람에게서 종양과 간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오래 쓴 사람에게서 간에 암이 아닌 종양과 간암이 생긴 사례가 보고됐다. 대부분 17α-알킬화 스테로이드에서 나왔지만, 주사로 맞는 테스토스테론에서도 보고됐다.

흔한 오해
'보충제'라면 간 걱정이 없을까?
아니다. 보디빌딩 보충제를 먹고 간이 상한 사람들의 제품을 분석했더니, 5개 중 4개꼴로 라벨에 적힌 것과 다른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었다. 그 대부분은 보충제로 팔렸지만 실제로는 먹는 스테로이드였다.

정리
간에서 덜 분해되게 바꾼 구조의 대가
경구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간에서 덜 분해되도록 구조를 바꿔 먹어도 효과가 나게 만든 약물이고, 그 구조가 담즙 정체·간 종양 같은 간 손상과 엮인다. 보충제로 팔리는 제품에도 숨어 있다. 함께 알면 좋은 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황달, S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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