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정의
DNP는 염료·폭약 등에 쓰는 공업용 화학물질로, 세포가 만든 에너지를 열로 새어 나가게 해 체온을 위험하게 올리는 독성 물질이다.
DNP(디니트로페놀)란 무엇인가?
'지방 태우는 약'으로 팔리는 화학물질
인터넷에서 'DNP'라는 물질이 지방을 태우는 약처럼 팔린다. 그런데 DNP는 어느 나라에서도 사람 약으로 허가받지 않은 공업용 화학물질이다. 정확히 무엇이고, 왜 그렇게 위험할까?

한마디로
염료·폭약에 쓰는 공업용 화학물질
DNP는 '2,4-디니트로페놀'의 줄임말로, 염료·나무 방부제·폭약 등을 만드는 데 쓰는 노란 화학물질이다. 사람이 먹으면 몸무게가 줄지만, 체온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바탕 지식
세포의 에너지 꾸러미, ATP
우리 몸의 세포는 음식에서 얻은 에너지를 'ATP'라는 물질에 담아 쓴다. ATP는 세포가 바로 꺼내 쓰는 에너지 꾸러미로, 세포가 일하는 데 드는 에너지 대부분을 대 준다. ATP는 주로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라는 아주 작은 기관에서 만든다.

몸에서 하는 일
에너지가 ATP에 담기지 못하고 샌다
미토콘드리아는 음식의 에너지를 ATP로 옮겨 담는다. DNP는 이 과정에 구멍을 내, 에너지가 ATP에 담기지 못하고 열로 새어 나가게 한다. 연료는 써 버리는데, 세포가 꺼내 쓸 ATP는 모자라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에너지가 새게 만드는 물질을 '언커플러'라고 부른다.

왜 몸무게가 줄까
모자란 ATP를 채우려 연료를 더 태운다
ATP가 모자라면 몸은 지방과 탄수화물을 더 많이 태운다. 그래서 몸무게가 빠르게 준다. 하지만 태운 에너지의 많은 부분이 열이 되어 체온이 오르고, 몸이 이 열을 식히지 못하면 체온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간다.

역사
1930년대의 다이어트 약
1933년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DNP를 먹으면 몸무게가 준다는 것을 알렸고, DNP는 곧 처방 없이 사는 다이어트 약으로 팔렸다. 그러나 눈 속이 뿌옇게 흐려져 앞이 잘 안 보이는 '백내장'과 사망 사례가 잇따랐다. 결국 미국은 1938년 DNP를 '매우 위험하고 사람이 먹기에 맞지 않는 물질'로 정했다.

다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몰래 팔린다
최근에는 DNP가 인터넷에서 다이어트·보디빌딩용으로 불법 판매된다. 2010년대에는 여러 나라 독극물 상담 센터에 들어오는 DNP 중독 사례가 크게 늘었다. 운동 경기의 금지 약물을 정하는 세계반도핑기구는 DNP를 사람 약으로 허가받지 않은 물질로 보고 언제나 금지한다.

중독 증상
열이 오르고 심장이 빨리 뛴다
DNP 중독의 대표 증상은 고열, 빠른 심장 박동, 심한 땀, 가쁜 숨이다. 피부와 눈 흰자, 오줌이 노랗게 물들기도 한다. 체온이 계속 오르면 온몸 근육이 굳고 심장과 혈관이 버티지 못해 숨진다.

숨진 사람들
알려진 중독 사례 열에 한 명 넘게 사망
여러 나라 독극물 상담 센터에 알려진 DNP 중독 가운데, 결과를 알 수 있었던 사례의 열에 한 명 넘게 숨졌다. 영국과 미국의 독극물 센터 자료에서도 숨진 비율이 비슷하게 높았다. 의학 기록에는 1900년대 초부터 DNP로 숨진 사람이 꾸준히 남아 있다.

실제 사례
인터넷에서 산 두 알
건강하던 젊은 여자가 살을 빼려고 인터넷에서 산 DNP 두 알을 먹고 응급실에 왔다. 의료진이 몸을 식히는 치료를 서둘렀지만 체온은 계속 올라 41.5도에 이르렀다. 결국 심장이 멈췄고, 되살리지 못했다.

흔한 오해
지방만 골라 태우는 약일까?
아니다. DNP는 '지방 태우는 약'으로 팔리지만, 지방만 골라 태우지 않는다. 세포의 에너지를 열로 새게 만들어 탄수화물까지 더 태우게 하고, 그렇게 생긴 열이 몸을 위험하게 달군다.

정리
에너지를 열로 새게 하는 독성 물질
DNP는 염료·폭약 등에 쓰는 공업용 화학물질로, 세포의 에너지가 ATP에 담기지 못하고 열로 새어 나가게 한다. 지방만 태우는 약이 아니라 체온을 걷잡을 수 없이 올리는 독성 물질이고, 중독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함께 알면 좋은 말: ATP, 미토콘드리아, 클렌부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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