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answer
최대 근력 향상에는 실패 지점 도달이 필수가 아니며, 1~2회 여유를 남겨도 동일한 근력 증가가 나타납니다.

헬스장에서 흔히 듣는 말이 있습니다. "마지막 한 개까지 쥐어짜야 근육이 자란다." 근력이 목표라면 정말 매 세트 더 이상 못 들 때까지 가야 할까요? 실제 연구 15편의 결과를 확인해 봤습니다.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15편을 한데 모아 분석했습니다. 매 세트 끝까지 간 사람과 여유를 남기고 멈춘 사람의 근력 향상에 차이가 없었어요. 팔 운동이든 다리 운동이든, 한 관절만 쓰는 운동이든 여러 관절을 쓰는 운동이든 결과는 같았습니다. 다만 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만 따로 보면, 근육 크기는 끝까지 한 그룹이 약간 더 커졌습니다.

첫 세트에서 끝까지 짜내면 다음 세트에서는 반복 횟수가 확 줄어듭니다. 결과적으로 그날 전체 운동량이 적어지죠. 연구에서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고 비교했더니, 여유를 남긴 그룹이 근력 향상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세트마다 힘을 남겨두는 게 결국 더 많이 드는 길이었던 셈입니다.

운동 경력이 있는 남녀 42명이 8주간 주 2회, 종목당 한 세트씩 운동했습니다. "2개 더 할 수 있는데" 멈춘 그룹과 끝까지 간 그룹의 스쿼트·벤치프레스 근력 향상 폭은 같았어요. 4~6개 여유를 남긴 그룹과 거의 끝까지 간 그룹을 비교한 5주 연구에서도 스쿼트·벤치프레스·데드리프트 기록 증가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근육 두께와 점프력은 끝까지 한 그룹이 조금 더 좋은 경향이었습니다.

같은 양의 운동을 두 방식으로 했습니다. 하나는 매 세트 끝까지 짜내기, 하나는 여유를 두고 나눠서 하기. 끝까지 짜낸 쪽은 운동 직후 점프력과 바벨 드는 속도가 훨씬 많이 떨어졌고, 근육과 신경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최대 48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 운동날까지 피로가 그대로 남는다는 뜻이에요.

근력이 목표라면 매 세트 완전히 실패할 때까지 밀어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1~2개 여유를 남기면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다음 세트도 제대로 할 수 있고, 회복도 빠릅니다. 힘은 똑같이 느는데 몸은 덜 축나는 방법이에요.
What the evidence says
저항 운동에서 세트마다 근육 실패 지점까지 도달하는 방식과 몇 회의 여유를 남기는 방식을 비교한 메타분석과 중재 연구들을 종합했습니다.
분석 결과 최대 근력 향상 폭은 세트를 실패 지점까지 완수한 조건과 실패 직전에 멈춘 조건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훈련 경험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2회의 여유를 남긴 8주 연구(42명)에서는 실패 그룹과, 4~6회의 여유를 남긴 5주 연구(19명)에서는 0~1회 여유 그룹과 비교해 1RM 근력 증가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같은 메타분석의 훈련 경험자 하위분석에서는 실패 지점까지 수행한 조건이 근비대에서 유의하게 앞섰고(효과 크기 0.15), 8주 단일 세트 연구에서도 근육 두께와 점프력은 실패군 쪽이 다소 나은 경향이었습니다. 근력에 한정된 결론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세트 간 총 운동량(볼륨)이 동일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오히려 실패 지점까지 도달하지 않고 여유를 둔 그룹이 더 높은 근력 증가를 보였습니다. 또한 훈련자 10명이 단일 세션을 수행한 연구에서는 매 세트 실패까지 진행한 조건의 신경근·대사 지표 회복이 24~48시간까지 지연됐습니다.
따라서 최대 근력 증진이 목표라면 매 세트 완전히 탈진할 때까지 반복하기보다, 1~2회 정도 여유를 남기고 자세와 반복 속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세트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