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answer
다관절 운동 근력을 키우려면 다관절 운동을 먼저 하는 것이 유리하고, 특정 단일 관절 운동 근력을 키우려면 해당 운동을 먼저 배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헬스장 상식 중 하나가 "큰 운동 먼저, 작은 운동 나중"입니다. 스쿼트·벤치프레스처럼 여러 관절을 쓰는 운동을 먼저 하고, 삼두·이두 같은 한 부위 운동은 뒤로 미루라는 거죠. 정말 그래야 근력이 더 잘 늘어나는지 연구 결과로 확인해 봅니다.

양질의 연구 11편을 종합한 분석과 여러 실험을 살펴봤습니다. 같은 운동들을 하되 순서만 바꾼 두 그룹, 즉 스쿼트·벤치 같은 큰 운동을 먼저 한 그룹과 팔·다리 한 부위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의 근력 변화를 직접 비교한 연구들입니다.

운동 경력이 있는 남성 14명이 벤치프레스를 두 가지 순서로 했습니다. 세션 첫 운동으로 했을 때는 총 34회를 들었지만, 체스트 플라이를 먼저 하고 나서 했을 때는 26회밖에 못 들었어요. 앞에 둔 운동일수록 힘이 남아 있어 더 많이 들 수 있고, 그만큼 자극도 커집니다.

연구들을 종합하면 결론은 명확합니다. 스쿼트·벤치 같은 큰 운동을 먼저 하면 그 운동의 힘이 더 늘고, 삼두·이두 같은 한 부위 운동을 먼저 하면 그 운동의 힘이 더 늘었습니다. "큰 운동이 원래 먼저"가 아니라 "먼저 한 운동이 더 는다"가 진짜 규칙이었던 거죠.

스쿼트·벤치프레스 기록을 올리는 게 목표라면 그 운동을 세션 맨 앞에 두세요. 반대로 팔이나 어깨처럼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그 부위 운동을 먼저 해도 괜찮습니다. 힘이 가장 많이 남아 있을 때 하는 운동이 가장 잘 늘어나니까요. 순서는 정석이 아니라 목표에 맞춰 정하는 도구입니다.
What the evidence says
운동 순서가 근력과 신체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메타분석과 무작위 배정 비교 연구들을 종합했습니다. 연구들에서는 벤치프레스나 스쿼트 같은 복합 다관절 운동과 단일 관절 운동의 배치 순서에 따른 반복 횟수 및 1RM 근력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세션의 앞 순서에 배치한 운동일수록 수행 가능한 총 반복 횟수가 많았고 근력 증가 폭도 가장 컸습니다. 전체 종목의 근력 향상치를 일괄 합산해 비교했을 때는 순서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조건별로 살펴보면 다관절 운동을 먼저 수행한 조건에서는 다관절 운동의 근력 증가 효과(효과크기 0.32)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단일 관절 운동을 먼저 수행한 조건에서는 단일 관절 운동의 근력 증가 효과(효과크기 -0.58)가 우세하게 관찰되었습니다.
따라서 헬스장에서는 무조건 다관절 운동을 먼저 배치하기보다 본인이 가장 우선해서 증량하고자 하는 핵심 종목을 세션 첫머리에 배치해 훈련하는 것이 목적에 부합합니다.